[중국 영화] 동탁적니(同桌的你, my old classmate) - 임경신, 주동우





얼마전 동탁적니(同桌的你, my old classmate)라는 중국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곽범(郭帆) 감독의 2014년 작품이며, 임경신(林更新/린겅신)과 주동우(周冬雨/저우둥)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죠.이 영화에서 주동우 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얼굴이 뽀얗고 귀엽게 생긴게 우리나라 연예인 설리와 이미지가 비슷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 보는 내내 혼자 속으로 '아 예쁘다~' 하면서 봤네요.^^







영화는 남자 주인공 린이(林一)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뉴욕에 온 지 10년.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었답니다. 큰 회사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지하철 가까운 곳에 조용한 집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결혼을 약속한 여자까지. 매일 호화로운 차를 타고 출근하며 아침식사는 7성급 호텔에서 해결한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으로부터 온 청첩장을 받게 됩니다. 청첩장 속의 사진에는 자신의 옛 연인인 '저우샤오즈(周小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웃고 있죠. 옛 연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결국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는 린이. 상자속에 담긴 추억의 물건들을 보며 회상에 젖습니다.










" 咱们走吧,回去吧。“

”怎么这么担心我? 你做我女朋友,我就跟你走。“


"가자, 돌아가자구."

"왜 이렇게 날 걱정해주는거야? 내 여자친구 하면, 너와 함께 갈께."


*


“那你呢?你的新年愿望呢?”

“我想带你去一个只有我们两个人的地方。”


"그럼 넌? 새해 소망이 뭐야?"

"너와 함께 우리 둘만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이후 영화는 린이와 저우샤오즈의 어린 시절 사랑 이야기에 대해 보여줍니다. 중학교 때 처음 짝으로 만난 둘은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성장해 나가며 서로의 사랑을 키워가죠.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교복이 아닌 운동복 비스무리한 옷을 입고 있는 중국 고등학생들의 모습과 전형적인 기숙사 방에서의 중국 대학생들의 생활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중간 중간 코믹한 장면도 있어 드라마 보듯, 지루하지 않게 감상했습니다. 중국 특유의 감성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别搞得像你去不了似的。

你要是真去不了,我立马回来。

放心吧,我先过去,打个前站,归置利落,踏踏实实等你过来。”


" 그렇게 못 갈 것처럼 하지 마.

네가 진짜 못 가게 되면, 내가 바로 돌아올께.

걱정마, 내가 먼저 가서 자리 잡아놓고 네가 올때까지 착실하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린이와 저우샤오즈는 함께 미국으로 가기로 약속하지만 계획이 틀어지면서 결국 취업에 성공한 린이만 먼저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을 테니 뒤따라 오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떨어지게 된 둘은 결국 다시 만나지 못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저우샤오즈가 미국에 가기를 거부했던 것이죠. (자세한 이유는 영화 후반부에서 저우샤오즈가 밝히고 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가 생각보다 별것 아니어서 넘 안타깝더라구요~)








"我叫林一。一败如水的一。 一无是处的一。 一塌糊涂的一。"

"내이름은 린이다. 완전히 패배한.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엉망진창인."





 그렇게 헤어지고 10년. 영화 첫머리의 독백에서 설명했던 자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자신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던 것이죠. 게다가 샤오즈는 다른 남자와 함께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결말은 결국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 끝나고 맙니다. 아예 미국에 가지 않았더라면 둘의 사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을까요? 






“我已经不是当初那个林一了,你也不是当初那个周小栀。”

“我们最后还是输给了现实。所以啊,林一,我们谁也不欠谁的。”


"난 이미 예전의 그 린이가 아니야. 너 역시 예전의 그 샤오즈가 아니고."

"우린 결국 현실 앞에서 무너지고 만 거지. 그러니까, 린이, 우린 서로한테 빚진 것도 없는거야."







결말은 조금 아프게 끝났지만,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았을 때와 조금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요. 결말이 어떻게 났든, 서로 사랑하던 시간의 그 소소한 추억들은 그 추억대로 알콩달콩 예쁘고 아름다워서, 마음 한구석 따뜻함과 여운을 잔잔하게 남기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도 나왔던 가오샤오송(高晓松)의 동탁적니(同桌的你) 라는 노래입니다.

1994년에 발표된 곡인데, 이 곡으로부터 받은 영감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 졌다고 하네요^^

한번 감상해 보세요 :) 영화에는 가수 胡夏가 다시 부른 곡이 삽입되었네요.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영화 '동탁적니(同桌的你)'를 추천하고 싶네요.^^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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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레몬망고

중국어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는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