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쌀쌀한 날씨에 마시는 우롱차 한잔
[일상] 쌀쌀한 날씨에 마시는 우롱차 한잔
대학생 때 까지만 해도 커피보다는 차를 더 좋아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커피를 달고 살게 됐다. 아침에 잠이 안 깰 때, 밤늦게까지 무언가를 해야할 때 정신차리려고 한 잔 두 잔 마시던 게 어느샌가 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다. 뭐, 이제는 정신을 차리려는 목적보다는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 커피를 직접 드립해서 마시기도 하니까. 어쨌든 이제 커피는 나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오늘도 추운 날씨 때문에 커피 한 잔으로 몸을 좀 녹여보려다가, 작년 겨울무렵 대만에 갔을 때 사 왔던 우롱차가 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까르푸에서 파는 저렴한 축에 속하는 우롱차인데, 막 사 왔을 때는 열심히 마시다가 어느샌가부터 손이 잘 안 가게 되었다. 이러다 오래 되어 버리게 될까 싶어, 한 잔 우려내 보았다.
원래 우롱차를 마실 때 중국에서 사온 '자사호(紫砂壶)'에 우려서 마시곤 했었는데, 왠지 내키지가 않아서 머그잔을 집어들었다. 생각해 보니 사진속 스타벅스 컵도 4년쯤 전 대만에 갔다가 사온 것이다.
찻잎 위에 뜨거운 물을 붓고 적당히 우린 뒤 마셔보니 생각보다 맛이 좋다. 커피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은은한 맛에 나도 모르게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내가 이 포근한 맛을 한동안 잊고 살았었구나.
추운 날씨를 무지 싫어하는 나지만, 추운 날씨의 장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따뜻한 차 한잔이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번 겨울도 따끈따끈한 우롱차와 함께 잘 견뎌내 봐야겠다.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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