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발렌타인데이, 칠석(七夕节)




오늘은 음력 7월 7일, 즉 ‘칠석(七夕)’날입니다.


옛날 신화 속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날이죠.


1년에 한번, 은하의 서쪽에 있는 직녀와 은하의 동쪽에 있는 견우가 오작교에서 만나게 된다는 전설이에요. :)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까치와 까마귀가 다리를 만들어 주었다고 해서 그 다리에 ‘오작교(烏鵲橋)’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죠.


칠석과 관련된 견우 직녀 설화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큰 의미를 두는 명절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나름 중요한 명절이라, ‘중국판 발렌타인데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연인들 사이에서는 꽤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중국어로는 보통 ‘치씨지에(七夕节, 칠석절)’이라고 부르더라구요.


七夕节

qī xī jié






해마다 칠석날이 되면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는 칠석날을 보내는 연인들을 겨냥한 여러가지 마케팅이 펼쳐진다고 해요.


주로 꽃이나 와인, 시계 등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들이 잘 팔린다고 하는데요,


중국 인터넷쇼핑몰 ‘징동(京东)’에 들어가보니 칠석날을 기념해 여러가지 이벤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계, 화장품, 꽃다발, 악세사리, 신발 등등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또한 칠석날에는 이 날에 맞춰 혼인신고를 하려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고 해요.


그래서 미리 서류를 준비해 두었다가 칠석날이 되면 바로 ‘민정국(民政局)’에 혼인 신고를 하러 간다고 해요.^^


혼인 신고를 위해 모여든 예비부부들.




(하지만 칠석날이 주말과 겹친다면 혼인신고를 할 수 없겠죠.ㅎㅎ 그래서 올해 칠석날은 혹시나 주말과 겹치지는 않을까.. 하고 미리 달력을 살펴보는 예비부부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린다고 하는데요,


올해 베이징에서는 제 6회 ‘베이징 칠석 문화제(北京七夕文化节)’가 열린다고 합니다.


여기서 맞선 대회(相亲大会), 로맨스 영화 상영, 민속 예술 작품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해요.^^


이런 큰 행사가 열릴 정도면 중국에서 칠석날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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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레몬망고

중국어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는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