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컨딩+가오슝] day3(1) : 컨딩 셔딩자연공원(社頂自然公園)
[대만 컨딩+가오슝] day3(1) : 컨딩 셔딩자연공원(社頂自然公園)
다음날,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더 자고 싶었지만..
너무 일정이 지체되면 안될 것 같아 반쯤 잠이 덜 깬 상태로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컨딩 하워드 호텔 조식은 메뉴가 매일 조금씩 바뀌더라구요.
생각보다 죽이 맛있었어요.
약간 짭짤한 간이 되어 있는 죽(鹹粥)에 '요우티아오(油條)' 를 넣어 먹으니 참 맛있더라구요.
든든하게 조식을 먹은 뒤, 주차해둔 스쿠터를 타고 '셔딩 자연공원(社頂自然公園)'으로 향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스쿠터를 타고 가는데...
올라가는 길이 꽤나 경사가 있습니다.
두명이서 전동 스쿠터를 타고 가다보니..
아주 높은 경사에서는 스쿠터가 잘 못올라가더라구요.
(1명이 탈 땐 문제가 없는데, 2명 탈때가 문제!!)
전기도 꽤 많이 먹는 것 같구요.
암튼 그래서 한명은 중간중간 내려서 비탈길을 걸어가야만 했습니다.ㅜㅜㅋㅋ
(여긴 걸어서는 절대 못 갈것 같더라구요. 스쿠터 필수!)
우여곡절 끝에 셔딩 자연공원에 도착했습니다. :)
다행히 날씨는 참 좋았어요. 비도 오지 않고, 하늘도 맑게 개어 있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많이 불더라구요..ㅜㅜ
공원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안내판.
산책로 길이가 약 8km정도로 꽤 긴 편이기 때문에 시간을 고려해서 동선을 짜시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하절기에는 오후 5시반, 동절기에는 오후 4시반 이후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되어있네요.
저희도 마냥 가지 않고 지도를 보며 반 정도 지점에서 돌고 오기로 했습니다.
중간중간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지도도 미리 사진으로 찍어둔 뒤, 트래킹을 시작했어요!
들어가자마자 초록초록한 자연이 펼쳐져서 참 좋았어요.
저희는 한 오전 11시 반 정도? 정오가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관광객도 많지 않고 굉장히 한산한 느낌이더라구요.
좁은 통로를 지나가야 하는 소협곡(小峽谷).
낙석의 위험이 있으니 머무르지 말라고 하네요.
협곡 위 숲에서는 가끔 원숭이가 출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ㅎㅎ
아쉽게도 원숭이는 한 마리도 만나지 못했네요.
곳곳에 생각보다 길이 위험한 곳이 있어서, 운동화가 필수이겠더라구요.
여긴 영풍문(wind gate, 迎風門) 이라는 곳인데요,
문처럼 생긴 큰 산호초 바위가 양옆에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요.
가을, 겨울이 되면 동북 계절풍으로 인해 바람이 세게 분다고 합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대초원(grass land, 大草原) 이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넓은 초원이 펼쳐져서 마음이 탁 트이더라고요.
저희가 갔을 땐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더욱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
장기간의 방목과, 여행자들의 잦은 발걸음 그리고 동북 계절풍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초원 지대가 형성되었다고 해요.
도착하자마자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놓고...
저 잔디밭에 앉아서 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날 바람도 엄청 불었었는데.. 그 바람을 다 맞아가며 진짜 한참동안 앉아있었어요.ㅎㅎ
저~ 멀리로는 바다가 펼쳐집니다.
사진으로는 어쩜 이렇게 표현이 하나도 안 될까요.
컨딩 여행 계획이신 분들은 셔딩 자연공원 정말 꼭!! 와보셔야 합니다.ㅎㅎ
다음으로는 지도상에 ‘Skyward Pavilion(凌霄亭)’이라고 되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대협곡(大峽谷) 이 있는 쪽으로 다시 둘러서 갔는데,
먼저 봤던 소협곡보다 규모가 크고 길도 약간 험하더라구요.ㅎㅎ
아래 사진은 ’용수(榕樹)’라는 이름의 나무로, 영어로는 반얀(banyan)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열대 기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무인데요, 특이하게 나뭇가지에서 뿌리가 자란다고 합니다.
아마 높은 습도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나무 뿌리가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 축 늘어진 나무 뿌리가 땅에 닿게 되면 그때부터 나뭇가지가 된다고 해요.
수많은 나뭇가지가 또 생겨나면서 이런 모습의 용수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라 신기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지도를 보며 열심히 걷다가 드디어 능소정(凌霄亭, skyward pavilion)에 도착!
비교적 높은 위치에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
도착하자마자 정말 ‘와~~’ 소리밖에 안나더라는...
탁 트인 풍경에 정말 할말을 잃게 되더라구요.
전망대 안에 의자와 테이블이 몇 개 비치되어 있는데, 앉아서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푸른 바다와 숲, 구름, 그리고 파란 하늘이 먼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편의점에서 사 들고온 춘추이허 밀크티도 한잔 했네요.ㅎㅎ
정말 시간 여유만 된다면 더 오래오래 있고 싶은 곳이었어요.
관광객도 거의 없어서 조용~하게 사색하면서 있기에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참고로 제가 갔던 날은 평일! 주말에는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ㅎㅎ)
이 전망대에서 실컷 풍경을 감상한 뒤, 다음 목적지인 헝춘(恆春)으로 가기 위해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주차해둔 스쿠터를 다시 타고, 이제 헝춘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요.
헝춘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 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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