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타이베이] 비오는날 베이터우(北投) 현지인들과 함께한 족욕!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대만여행 때 갔던 '베이터우'에 대해 여행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베이터우 하면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죠.


은근 온천이 풍부한 대만에서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온천 마을입니다.


대만 지하철인 mrt를 타고 찾아갈 수 있는 곳이거든요. :)


베이터우 가는 방법은, mrt 빨간선인 단수이선(淡水線)을 타고 베이터우(北投) 역에서 내린 뒤,


열차를 한번 갈아타고 신베이터우(新北投)역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베이터우에 가서 온천을 할까.. 하다가 이미 전에 두번 정도 해보기도 했고,


날씨가 약간 후덥지근 해서 온천은 별로 땡기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날은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공원의 한 족욕시설에서 족욕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



베이터우 역에서 신베이터우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온천으로 유명한 광광지답게,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는 모습을 인형으로 전시해 놓았더라구요.^^












조금 기다리니, 신베이터우로 가는 열차가 들어옵니다.


관광지로 향하는 열차답게 외관이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모습이에요. :)


이 열차를 타고 한정거장만 가면 신베이터우에 도착합니다.












열차 안에 붙어 있던 시 한편.^^


張香華의 生이라는 시 입니다.


그림이 예뻐서 찍었는데, 시 내용도 참 좋더라구요.^^

(원래는 생/로/병/사 네 편으로 이루어진 시인듯 해요)


"

亮麗的太陽流蘇裡

반짝이는 태양이 이팝나무 안으로 비추고


我們是陽光撒下的一把金黃穀子

우리는 햇빛이 뿌려놓은 한 줌의 황금색 좁쌀처럼


翻滾、播揚、跳躍

이리저리 구르고, 흩어지고, 도약한다


在每一寸時空的廣場

매 찰나 시공의 광장 속에서

"













신베이터우 역에서 내리자마자 일단 밥을 먹었어요.


(한국에서 오래 거주했다는 한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식당이었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따로 다루도록 할게요^^)


그리고 무료 족욕탕이 있다는 푸싱공원(復興公園)에 도착!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탕! 현지인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어서였는지는 몰라도, 한국인 관광객은 한 분도 못봤어요.


발을 담그기 전에, 발 씻는 곳에서 발을 한번 씻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한쪽에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안에서 무언가를 먹으면 안 되지만, 간단한 음료 정도는 괜찮다고 해서 생수를 한병 사가지고 들어갔습니다.


패밀리 마트에서 산 건데, 사고나서 보니 알칼리 이온수더라구요.


한창 유행이어서인지, 대만여행하는 내내 편의점이랑 마트에서 알칼리 이온수를 많이 본 것 같아요.ㅎㅎ








족욕을 하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굵은 다리 때문에^^; 차마 여기에 올리지는 못하겠네요.ㅋㅋㅋ


15분정도 발을 담그고 앉아 있으니까 열이 올라오면서 땀이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날 비가 시원하게 내려서 공기가 참 상쾌했어요.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더라구요.^^

(저희 부모님들도 참 좋아하셨어요!!)


온천 들어가는 것 자체가 귀찮거나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이렇게 무료 족욕을 잠시 즐기시는 걸 추천해요!


(미리 발을 닦을 작은 수건을 준비하시고, 바지는 걷어올리기 쉬운 걸로 입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족욕을 마치고 공원을 나와 이제 지열곡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이동했습니다.


가는 내내 계속 비가 오더라구요.ㅜㅜ


그러다가 무심코 바닥 쪽을 보니.. 엄청 커다란 달팽이가!!











크기가 가늠이 되시나요^^;


평소에 보던 작은 달팽이의 몇십 배는 되어보이는 크기였어요.ㅋㅋ


태어나서 처음 보는 달팽이 사이즈에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구경했답니다.ㅎㅎ













지열곡으로 향하던 길에 보인 베이터우 도서관.


참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유명하죠^^













그리고... 지열곡 도착.


온천물에서 피어오르는 뿌연 연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비가 많이 오는데다 이렇게 연기까지 막 피어오르니 정신이 없더라구요.ㅎㅎ


처음 보는 아버지께서 신기해하며 재밋게 구경하시더라구요.^^














지열곡 구경까지 마치고, 다시 돌아가기 위해 역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다가 본 온천인데, 롱나이탕(龍乃湯) 이라는 이름의 온천이라고 해요.


꽤 오래된 온천이라고 하는데... 다음에 오면 한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












아직 꽃은 활짝 피진 않았지만, 연꽃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활짝 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우리나라와 기후가 달라서인지,


처음 보는 식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베이터우의 자연도 참 좋았습니다.


비까지 많이 내려서 피톤치드 향 같은 상쾌한 향이 계속 솔솔 풍겨오는데.. 참 걷기 좋더라구요.^^














해가 쨍쨍하고 맑은 날도 좋지만,


이렇게 비오는 날도 시원하고 좋은 것 같아요.


(폭우만 아니라면요^^;;)




이날은 전날의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예스진지 투어) 많이 지쳐있던 상태라,


다시 숙소로 와서 그냥 쉬었던것 같아요.


그냥 숙소 근처의 마트 구경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


숙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px마트가 있어서 여러 번 다녀오곤 했는데,


개인적으로 마트 구경이 너무 재밋었어요.ㅎㅎ


대만 마트 쇼핑 후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따로 다루어 보도록 할게요.^^










blog image

Written by 레몬망고

중국어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는 블로그입니다.